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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존재하는 이유 - 송영찬 목사

Bavinck Byeon 2015. 1. 15. 00:12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

 

송영찬 목사(기독교개혁신보 편집국장)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슨 일이든지 자기의 지혜나 사회 세력이나 수단과 술수를 통하여 혹은 친구를 의지하려는 마음이 먼저 발생할 때 무서운 시험이 닥치게 된다. 차라리 예수를 부인하라고 요구해 오면 신앙에 대한 경각심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로 혹은 사회의 정황이나 주변 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때 자칫하면 신앙의 원리를 포기하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받고 그 안에서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문제를 풀기 위해 여호와에 대한 신앙을 제쳐두고 우선 자신의 생존을 염려하여 세상과 타협하거나 잠정적으로 그 앞에 굴복해 버린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배교하는 자리에 빠지게 된다. 사실 배교의 두드러진 특성은 자신의 인생을 경영함에 있어 하나님을 차선에 두는 것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 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최선의 방편을 늘 자기 안에서 혹은 이웃이나 주변의 사회적인 세력 안에서 얻으려 한다는 것이 배교의 첫걸음이다. 따라서 이러한 미혹이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야 한다.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이 세상에 보내신 고유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이다. 이에서 벗어난 그 어떤 목적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이 땅에 존재할 명분은 없다.

 

따라서 한 개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명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는 그 사람이 속한 교회적인 형편과 교회가 나가야 할 길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궁극적인 목적,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은 어느 시대나 바뀌지 않는 법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송축하기 위해 정당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고 살아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한 성도라면 의당히 하나님께서 그 생존권을 지켜 주신다.

 

만 일 자기 스스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더 이상 그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뿐이다. 그러므로 누가 내 삶을 보장해 주고 있는가를 먼저 잘 살펴야 한다. 하나님이신가 아니면 내가 해결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일상의 삶에 대하여 보장해 주신다고 한다면 과연 그런가에 대하여 명백하고도 분명한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감각적인 몇 가지 사건이나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자기도취에 빠져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한다면 영원히 이 문제의 미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하 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는 결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경험적인 지식이나 단편적인 삶의 정황만으로는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전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경영해 오시고 있는 그의 나라의 성격을 먼저 규명하고 그 나라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시대의 특성과 교회적인 사명의식을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다면 함부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다는 식의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그만큼 하나님께서 역사를 어떻게 경영하시고 어떤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이 세상을 통치하시며 그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나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알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 러한 방면에 대하여 명확한 의식을 갖고 역사를 판별하려면 상당한 기간 동안 성령께서 돌보시는 가운데 구속사에 대한 바른 지식을 습득하여야 하고 그 지식에 근거하여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그런 후에야 일생에 한번이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며 바로 그날에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이 분명하다면 하나님을 섬겨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든지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추호도 다른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고 그 나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적으로 자신을 구별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으로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일상의 양식으로 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가리켜 마음이 청결하다고 하는 것이며 그와 같은 자는 복이 있는데 언제나 하나님을 보기 때문이다.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과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합일되어 있다. 오직 그와 같은 자에게 하나님은 친히 자신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영감에 근거한 만남이 아니라 실제로 그날이 이르게 되면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게 될 것을 예표하는 증표(sign)이기도 하다.

 

 *이 글은 내년에 발행할 CNB 702 '산상수훈연구' (교회와 성경 발행) 원고 중 일부입니다.



출처: 송영찬 목사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