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본성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갖고 있으므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에게는 혐오스러운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외적인 지지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스스로 충분히 선하고 복된 삶을 스스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정말 허망하기 그지없는 사고가 사람들에게 전반적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겸손한 자세를 취하여 어느 정도 하나님의 공을 인정하며, 그리하여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의 덕분이라는 식으로 주장하지는 않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들 역시 공로를 그렇게 분산시킴으로써 여전히 자기 자신을 자랑하고 자기 자신에게 신뢰를 두는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의 골수에 박혀 있는 교만을 부추켜 주는 간사한 이야기만큼 사람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거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가장 치켜세우는 발언을 하는 사람이 가장 환영을 받고 박수를 받아온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의 탁월함을 높이 치켜세우고 그리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만족하도록 가르친다 할지라도, 그것은 그저 자기 홀로 도취하도록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사실 그 가르침에 동의하는 자들을 철저히 속여 처절한 파멸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런 헛된 확신에 의지하여 우리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계획하고 시도하고 시행한다면, 과연 우리가 이루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되면, 최초의 노력부터가 사실상 건전한 지성과 참된 덕이 결핍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계속 밀고 나아가서 마침내 멸망에 빠지고 버림을 받고 마는 것밖에 없지 않겠는가? 자기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자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의 선한 특징들만을 생각하도록 우리를 붙잡아 두는 그런 선생들의 가르침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자기를 아는 지식에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악의 무지(無知) 속에 빠져들 뿐인 것이다.
- 존 칼빈(John 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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