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관련하여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이 측면을 간과하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해하고 누리는 데 심각한 결함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가 다른 위격들과 누리시는 관계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위격들과의 관계를 적용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친히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고 말씀하신다(요 10:30). 그렇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우리 역시 그리스도께서 성부와 가지시는 것과 유사한 관계를 누리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주께서 말씀하신 바다.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요 14:23). 너무나 엄청난 말씀임이 분명하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스도는 물론 성부께서도 오셔서 신자 안에 거처를 정하신다. 이것보다 더 놀라운 말씀은 아마 그리스도의 이 말씀일 것이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 17:20-23).
신자들과 연합하여 그들과 함께 거처를 정하시는 분은 성부만이 아니다. 성령께서도 그렇게 하신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6-17).
그렇다면,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의 연합이다.
- 존 머레이(John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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