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람이 선의(善意)로 무언가를 뜻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착한 아들은 그의 아버지가 살아 있기를 바라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가 죽기를 뜻하신다. 또한 하나님께서 선의로 뜻하시는 바를 그 사람이 악의(惡意)로 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악한 아들은 그의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고,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뜻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즉, 앞의 사람은 하나님이 뜻하지 않으시는 것을 뜻하며, 뒤의 사람은 하나님이 뜻하시는 것을 함께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을 뜻하기는 하지만, 그 사람의 효성스런 마음이 하나님과 같은 것을 뜻하는 사람의 악한 마음보다도 오히려 하나님의 선의에 더 일치하는 것이다. 사람이 뜻하기에 합당한 것과 하나님께 합당한 것 사이에는 서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뜻들이 과연 어떠한 목적을 지향하는가 하는 것도 서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뜻이 인정되기도 하고 인정되지 못하기도 하는 것이다. 악인의 악의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의로우신 뜻을 실행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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